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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용목사 칼럼 (코너스톤교회)



장교들을 비전으로 품고서 -1

2022.10.07 11:17

UGN 조회 수:13131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코너스톤교회 이 종용 담임목사

 

장교들을 비전으로 품고서 -1 

 
세계 87개국의 장교들이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하려면 먼저 DLI 라는 군사영어학교에 가서 9주동안 영어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그 과정을 통과해야만 미국 전역으로 흩어질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DLI 는 외국 장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일종의 관문이었다. 그리고 그 학교가 내가 다니던 인터내셔날 바이블 칼리지 근처에 있었다.
 
우리나라 장교들 역시 미국에서 공부하려면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이 학교를 거쳐야만 한다. 한국에서 내린 통계에 의하면 군 복음화 정도가 35%라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 공부하러 오는 장교들을 대상으로 보면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7%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내 눈에는 이 학교야말로 한국 장교들을 전도하기 가장 좋은 사역지로 보였다.
 
하나님께서 자꾸만 내안에 그들을 향한 부담감을 심어주셨다. 그들의 영혼이 불쌍하게 보이도록 하셨다. 잠을자도 그들이 보이고 깨어 있어도 그들이 보인다. 너무나 불쌍해서 견딜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그런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그들을 전도하는 비전을 품고는 교회를 개척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신학 공부를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내가 직접 목회할 계획은 아니었다. 그래서 교회를 세운후 다른 목사님에게 부탁을 드렸다. 그런데 내가 졸업할 즈음, 이 목사님께서 교회를 떠나시게 된 것이다. 1985년 5월, 신학교 졸업과 동시에 별다른 도리 없이 그 교회를 맡아 섬기기 시작했다.
 
그 교회에는 국제결혼을 한 자매들이 10명 정도 있었는데 나는 그 자매들과 함께 특별한 사역을 시작하기로 계획했다. 미국으로 공부하러 오는 장교들을 보면 공항에 발을 딛자마자 고생이 시작된다. 무엇보다 힘든 일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너무도 잘 알았던 터라 우리교회에서 그런 장교들을 위해서 할수 있는 일이 없겠는지 의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들을 마중 나가서 부대까지 모셔오는 일을 맡기로 결정했다.
 
 DLI군사영어학교의 교장선생님을 찿아가서는 한국 장교들을 공항까에서 부대까지 모셔오는 일을 맡겠노라고 말씀드렸다. 열 명 남짓한 작은 교회의 교인들이 일년에 1200명의 장교를 공항에서 부대까지 안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교장 선생님은 그렇게 해주기만 한다면 고맙겠다고 하시면서 흔쾌히 승낙하셨다. 우리 교회는 그들을 마중 나갈수 있도록 작은 버스부터 구입했다.
 
그날부터 DLI 군사영어학교에서는 한국인 장교가 입학하게되면 어느 공항에서 몇 명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우리 교회에 미리 연락을 해주었다. 그러면 성도님들과 미리 적어둔 입국자 명단을 가지고는 공항으로 나가서는 "아무개 중령님이시죠?' 하고는 반갑게 맞이했다, 그러다가 간첩으로 오해를 받았던 적도 있다.
 
그들의 종교와는 상관없이 모든 장교들을 도와드렸다. 때로는 라면도 끓여드렸고 방 배치하는 것, 차 구입하는것, 집을 구하는 것 등 모든것을 도와드렸다.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하지만 그 사역을 8년 반동안  꾸준히 계속했다.
 
간혹 우리들을 마치 짐꾼을 부리듯 고압적인 자세로 대하는 장교들이 있었다. 그 일을 함께 하시던 성도님들 가운데에는 회사 사장님도 있었고 외모는 어려보이지만 실제로는 연배가 높으신 어르신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하는 장교들의 태도에 조금도 괘념치 아니하고 최대한 섬겼다. 여기에 짐을 내려 놓으라고 하면 여기에 놓고 저기로 옮기라고 하면 저쪽으로 옮겼다. 때때로 그들이 고압적인 자세로 대할지라도 좋은 마음으로 도와드렸다. 일을 모두 마치고 돌아올 때에는 이 말만 남겼다.
 
"한인남부침례교회에서 나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주십시요. 최대한 섬기겠습니다."
 
교회에 나오라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들은 한인남부침례교회에서 온 사람들이며 미국에 온 여러분들을 환영한다고,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섬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왔다...
(다음달 칼럼에서 "장교들을 비전으로 품고서 -2"를 계속합니다.)

 

신앙상담: 310-53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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