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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종기목사 칼럼 (충현선교교회)



이민자 다니엘이 받은 복을 빌며

2024.02.08 11:56

UGN 조회 수:5219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원로목사


이민자 다니엘이 받은 복을 빌며


매일 새벽에 가지는 다니엘 묵상이 이제 막 마쳐졌습니다. 이민 사회에 진출하여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생애를 마친 다니엘은 많은 고통과 수난을 당하기도 하였지만, 그는 “궁창에 비치는 빛이요 영원토록 빛나는 별”(단 12:3)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빛나는 훌륭한 믿음의 선진이 되는 복을 받으시기를 기원하면서, 충현의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이 은총을 많이 받은 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니엘은 첫째로 믿음에 있어서 본질과 뿌리를 유지한 신앙의 “래디컬”(the radical)입니다. 래디컬은 급진파라는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인, 본질적인, 그리고 철저한”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요셉이나 바울도 믿음의 본질을 붙들고 자신을 훈련한 래디칼이지만, 고대의 다니엘 역시 신비한 깨달음을 구하고 지혜를 얻는 데 있어서 래디칼입니다. 다니엘은 친구와 더불어 바벨론의 왕립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여 성공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성공이 아니라 신앙의 절개를 지키려는 도전장을 던집니다. 제국의 종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래디칼이 된 것입니다.

   다니엘의 두 번째 특징은 신앙의 절개를 통하여 탁월한 “지혜자”(the sage)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 자녀들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아픈 부분은 사회적 성취를 이루지만, 믿음의 성취 안에서 그것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성취와 사회적 성취는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다니엘에게 신앙의 성취는 사회적 성공을 더욱 확고하고 아름답게 합니다.

   믿음 안에서 다니엘과 세 친구는 왕립학교에서 3년의 교육을 받으며 바벨론의 동화정책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앙을 지키면서도 모든 이민 온 지식인 그리고 바벨론 출신의 현인과 신관보다 훨씬 탁월한 왕의 참모가 됩니다. 모세, 미리암, 아론과 같은 삼 남매가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나, 요셉이 30대에 이집트의 수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다니엘과 친구들이 현지 문화에 완벽하게 적응하여 영향력을 발휘한 이유는 신앙적 성취가 가져다준 지혜에 기인한 것입니다.

   셋째로, 다니엘의 또 다른 특이점은 그가 민족과 교회를 늘 생각하고 민족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열광자”(the passionate)였다는 점입니다. 그는 유대민족을 사랑하여 유대민족의 언어와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하나님이 주신 민족의 사명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레미야를 읽으므로 유대민족의 장래에 임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다니엘서를 히브리어와 아람어로 적는 것은 다문화 속에서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민족 사랑은 교회 사랑과 하나님 나라 사랑이라는 면에서 우리의 모범입니다.

   다니엘은 유다 백성의 고국으로 귀환한 후에도 페르시아의 이민 사회에 남아있지만, 귀향한 사람을 위하여 중보기도를 드리는 일꾼입니다. 그는 국제화되었지만, 유대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민족의 번성을 바라보고 소망을 준 복의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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