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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종기목사 칼럼 (충현선교교회)



성령하나님

2019.06.03 22:20

UGN 조회 수:7620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성령 하나님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상관하지 않는 일꾼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농부입니다. 농부는 밭의 흙을 더러워하지 않습니다. 논의 진흙탕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아니 거름을 그곳에 더 가져다 부어, 냄새나는 땅을 더욱 썩은 흙이 되게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씨앗을 뿌리고, 예쁘게 나온 싹을 사랑하고 돌보아, 채소와 온갖 곡식을 거두어들입니다. 

   의사는 우리 몸의 상처와 종양을 더러워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것 때문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의사는 부풀어 고름이 흐르고 볼썽사납게 된 신체의 부분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아프고 병든 곳은 어디든지 관찰하여 진찰을 마친 후에는, 치유를 위한 처방을 합니다. 어떤 때는 장시간에 걸쳐 피부를 가르고 화농을 뽑아내고 나쁜 세포를 제거하여 환자를 건강하게 합니다. 

   앞의 두 부류의 사람처럼,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 또한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기른 어머니와 그렇지 않은 여인의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아이를 기른 사람들은 아이의 배설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숟갈질을 배우지 못한 아이가 어지른 테이블을 그렇게 귀찮아하지 않습니다. 어지러움과 지저분함, 아이의 아픔과 병마를 대처하여 싸우는 우리 집안에 있는 용사는 사랑이 많은 어머니입니다. 

   무의식중에 부르는 이름은 “어머니”입니다. 혹 아주 드문 경우 “엄마 아버지”라고 부르는 경우는 있지만, “아이고 아버지”라고 무의식적으로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부르는 경우가 있다면, 아마도 그 아버지가 “하나님 아버지”를 의미할 것입니다. 어머니는 마음의 고향이어서, 사회가 다 파괴되어져도 돌아가려는 자식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의 항구입니다. 자식이 다 파괴되고 망가져도 어머니에게 그들은 소망의 해와 달입니다. 어미의 자궁에 들어있었던 자식이기에, 어머니의 사랑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고 위대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남성성을 우리는 거부할 수 없습니다. 심판하시는 하나님, 권능의 하나님 그리고 왕이신 하나님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 여성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자신이 예루살렘의 자녀를 모으려 하셨다(마 23:37)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암탉으로 비유하시는데, 특히 구약의 성령 하나님은 여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태초에 지구를 품은 성령 하나님은 어머니와 같습니다. “하나님의 신(神)은 수면에 운행(運行)하시니라”(창 1:2). 성령 하나님은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이 지구를 품고 계신 것입니다. 

   성령을 말하는 하나님의 영, “루아흐 엘로힘”에서 영이라는 의미의 “루아흐”는 여성형 명사입니다. 하나님의 영, 하나님의 신이라는 말은 여성형으로 소개됩니다. 성령님의 품은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따뜻하고, 푸근하고, 안전합니다. 더러움과 지저분함도 개의치 않는 어머니처럼 우리를 어김없이 감싸시고 품어주십니다. 어머니날에 깊이 기억되는 하나님은 성령님이십니다. 


신앙상담: zanchius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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