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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종기목사 칼럼 (충현선교교회)



천국시민권자의 기도

2020.07.06 16:48

UGN 조회 수:4002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천국시민권자의 기도 


시민권 검사관이 물었습니다. “미국을 위하여 전쟁에 나가서 싸우시겠습니까?” 제가 대답하였습니다. “싸울 마음이야 있지만, 제가 목사입니다.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검사관의 생각에 아마 제가 나이가 들어 전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형식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시민권을 받은 지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시민권은 상실되었습니다. 주민등록증도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아쉽게 바라봅니다. 대신 책장 서랍 한 편의 독수리 여권을 보면서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때가 되면 다시 이중 시민권, 즉 한국 시민권과 미국 시민권을 같이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내는 국적으로 말하면 공중에 떠 있습니다. 아무데나 거의 거침없이 들어갈 수 있는 훌륭한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나, 대한민국에서도 호적은 말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영주권만 가지고 있으니, 미국의 정치지도자를 선출할 권한도 없습니다. 아내는 오로지 천국 시민권만 가지고 있으니, 진짜 이 땅에서는 “나그네”(alien)와 “행인”(strangers)입니다.

   성도들은 이 땅의 시민권이 없어도 확실한 천국시민권이 있습니다. 그 나라는 영광의 나라, 그리스도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라고 일컬어지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그 나라의 왕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나라의 왕이신 예수님은 “슬픔과 고난의 왕”(the King of sorrow and suffering) “치유의 왕”(the King of healing) 그리고 “대속의 왕”(the King of redeeming)입니다. 그 나라의 백성은 이웃을 위하여 고난을 자처하고, 치유의 백성이며, 아울러 이웃의 짐을 짊어지는 사람들입니다.

   놀랍게도 성경은 예수님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를 “제국”이라고 표현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국이 의미하는 바를 성경의 저자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기록하던 사도들이나 선지자는 예리한 문명비판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나 그리스도의 나라가 제국의 특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좇는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의 통치는 대대에 이른다 하더라도, 그 나라는 물리적인 강제력(coercion)이나 폭력(violence)으로 다스려지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그 나라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세워지고 유지되고 확장되는 나라임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일종의 제국입니다. 그러나 독특합니다. 자유 특히 종교의 자유를 위하여 독립한 나라입니다. 1776년 7월 4일에 독립을 선포한 이 나라는 25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하여 지금은 세계 최강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자유기념주일인 2020년 6월 28일 한 교회에서 연설하였습니다. “미국은 자유에 기반을 두고 세워진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자유의 기초는 신앙입니다.” 우리의 기도제목은 이 강력한 나라가 억압적인 제국이 아니라, 세계 여러 민족의 자유를 진작시키는 섬김의 나라,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신앙상담: zanchius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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