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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종기목사 칼럼 (충현선교교회)



자기도 살고 사람도 살리는 선교

2020.01.06 14:52

UGN 조회 수:4018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자기도 살고 사람도 살리는 선교


초등학교 친구 희원은 고향의 유명한 약방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의 가정은 드물게 믿음이 좋은 가정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의 가족은 북한에서 내려온 독실한 가정이었고, 할머니로부터 그 친구에 이르기까지 3대가 신앙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는 저를 교회로 인도하여 산위에 있는 그리고 우물이 너무 깊은 안성성결교회를 다니도록 주선하였습니다. 그의 가정과 친구 희원을 생각하면 고마운 기억뿐입니다.

   언젠가 고향에 들렀을 때, 친구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구들의 모임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유인즉 고향에서 시의원으로 출마를 했다가 낙선을 하면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후에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은 놀랍게도 캄보디아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님들을 위한 충현동산을 마치고 난 후에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아내와 같이 만나서 오랜 만의 해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나누었습니다. 친구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에 캄보디아에 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고향에서도 어린이집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지라, 치료차 캄보디아의 어린이 집에 와서 아이들과 함께하였습니다.

   놀라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의욕 없이 지내던 그가 캄보디아의 가난한 어린이들의 맑고 고운 눈망울을 보면서 생의 활력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들을 돕고 어린이 학교를 세우는 일에 투신하면서 자신의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하였고, 병세가 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사로서 봉직하던 아내가 남편의 비상한 변화를 바라보면서 남편의 사역에 함께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아내도 학교에 사표를 내고, 남편의 회복을 바라보며 캄보디아 어린이의 교육자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는 어린이에 의하여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캄보디아의 어린이를 살리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교육을 위하여 전심을 다하는 그에게 유영 장로님이 연결되었습니다. 유영 장로님은 캄보디아 시골에 컴퓨터 시스팀을 구축하는 일에 지원을 하셨고, 그는 보다 많은 장비를 구입하고 보전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책상, 보관용 캐비넷과 수십 개의 컴퓨터 세트를 개설하고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요즈음은 규모가 더욱 확대되어 학교 건물을 건축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수소문하며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선교사역은 사람을 살리는 사역입니다. 그러나 내 친구 희원의 경우는 선교 현장이 먼저 그를 살렸습니다. 생명을 나누는 선교이기 전에, 선교사가 생명을 먼저 얻는 선교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선교하지 않으면 죽은 교회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살기 위하여 선교의 사명을 감당합니다. 그리고 선교하면 남도 살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35년을 맞이하는 우리 교회를 인도하신 것은 우리가 힘써 선교하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살리는 일에 헌신하면,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살려주십니다. 2020년에도 주님은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마 28:19)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상담: zanchius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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