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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종기목사 칼럼 (충현선교교회)



성숙한 자아에 이르는 여행

2019.05.10 17:35

UGN 조회 수:4031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성숙한 자아에 이르는 여행 


“종은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마음속에 있는 사랑은 표현하지 않는 동안 사랑이 아니었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이는 ‘남태평양’ ‘사운드 오브 뮤직’등의 뮤지컬 작사자로 유명한 오스카 해머스타인(Oscar Hammerstein)의 감동적인 시입니다.  

   우리는 이 감성적인 표현을 우리의 영적인 삶을 빗대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주님의 사랑을 받기 전에는 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주님이 울려주시기 전까지는 종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주님이 저를 연주하여 주시기 전까지 악기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정녕 주님께서 나를 거듭나게 해주시기 전까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교만한 저의 자아를 낮추시고, 부수시고, 재창조하여 빛나게 하시며, 그리고 부드럽게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 성도를 찬찬히 바라보시며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작은 꽃이라!  넌 내게 향기로운 동산이다!  동산의 샘물이며, 흐르는 레바논의 시내로구나!”(아 4:12, 15). 예수님은 십자가의 사랑으로 우리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십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이제 사랑의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주님과 한 몸을 이룬 나의 십자가요, 나의 부활입니다.     

   지난주에 교회에서 연주된 아름다운 뮤지컬 “부활”은 너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휘자와 반주자와 악단과 모든 찬양대원과 배역을 맡고 기술 부문에서 행정을 맡아 수고한 모든 출연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찬사를 보내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이제 부활절을 마음에 아로새긴 우리는 주님과 함께 여행을 하여야 합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 2:10) 외치시는 음성은 술람미 여인을 향한 옛 노래가 아니라 나를 향한 지금의 노래입니다.  

   성숙한 자아에 이르는 여행을 지금 시작하여야 합니다. 성숙한 자아로의 여정은 주님께서 우리 각자를 위해 계획하신 독특한 과정입니다. 이는 현재의 내가 미래의 또 다른 나에게 나가는 과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 폴 리쾨르(Paul Ricoeur, 1913-2005)는 “‘자기’(ego)에서 ‘자기 자신’(oneself)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은 타인을 경유한다”고 말합니다. 욕망에 묶인 자신의 변화를 위하여, 하나님은 우리 주변에 타인을 보내십니다. 타인이란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하여야 할 가족과 교우(敎友), 곧 성도를 포함합니다. 타인은 우리의 지지자나 비판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기뻐하는 자, 혹은 우리 때문에 한 숨 쉬는 자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10년 후의 자신이 지금의 자기와 똑 같다면 그것은 불행한 시간 낭비입니다. 성숙은 신앙의 소망이요, 인생의 소망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랑은 옆에서 하는 것이란다.” “내가 너를 좋아하여 네 옆에 왔노라. 내가 너 때문에 세상에 와서 네 곁에 있었고, 지금도 네 곁에 있노라. 너는 꽃으로 피어나라. 내가 너의 몰약 향낭(香囊, sachet)이 되리니 너는 나의 향기를 토하며 날리라”(아 1:13). 내면의 여행을 시작한 우리는 주님과 함께 걷습니다. 성숙한 자아를 향해 나아갑니다. 


신앙상담: zanchius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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