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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용목사 칼럼 (코너스톤교회)



너로 살아간 나

2017.09.05 23:07

UGN 조회 수:13206

UGN복음방송 코너스톤교회 이 종용 목사 복음 칼럼



너로 살아간 나


가장 소중한 사람,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 눈을 감고 기도하면 항상 떠오르는 사람, 겉과 속이 같은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가 무엇인지 알게 하는 사람, 1년에 서너 번 밖에 못 만나지만 영적으로 항상 교제하는 사람이 있는가?

나는 군대를 제대한 후 그런 영혼의 동반자를 만났다. 바로 윤형주 장로이다. 나는 이런 지체가 있어 너무도 행복하다. 그때 윤형주 장로의 도움을 받아 장난삼아 만들어서 부른 노래가 바로 '너' 이다.

낙엽 지던 그 숲 속에 하얀 모래밭에 떨리는 손 잡아주던 너
별빛같은 눈망울로 영원을 약속하며 나를 위해 기도하던 너
웃음 지며 눈감은 너
내 곁을 떠난 뒤 외로운 집시처럼 밤을 태워버린 숱한 나날들
오늘도 추억 속에 맴돌다 지쳐버린 창백한 나의 넋
바람에 실려 가고 빗소리에 몰리는 잃어버린 너의 목소리
부서지는 머릿결을 빛처럼 날리우고 되돌아선 너의 옛 모습
웃음 지며 눈감은 너
내 곁을 떠난 뒤 외로운 집시처럼 밤을 태워버린 숱한 나날들
오늘도 추억 속에 맴돌다 지쳐버린 창백한 나의 넋

이 노래로 가수가 되었다. 어느날 MBC TV의 금주의 인기가요 프로그램에서 3등으로 하더니 다음 주에는 2등으로 올라가고 그 다음 주에는 1등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계속해서 1등을 했다. 이러한 정상의 행진은 4월부터 12월까지 쉬지 않고 이어졌다.

수많은 노래들이 있지만 1등의 영예를 누리는 곡은 단 하나 뿐이다. 때문에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하는것은 가수로서 최고의 영광이요, 명예다. 모든 가수들이 1등을 꿈꾼다. 그런데 나는 6개월동안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그때 받은 트로피만 해도 수십 개가 된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가수가 되어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잠시나마 가수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달란트를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그보다 먼저 그것 역시 교회 활동의 연장이었다. 피아노를 배운 곳도 교회이고 피아노를 연습한 곳도 교회였으며 마음껏 노래를 불렀던 곳 역시 교회였기 때문이다.

여하튼 '너' 는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까지 외워서 부르는 국민가요가 되었으며, 소풍이나 수학여행에 가면 빠지지 않고 불리는 애창곡이 되었다. 
인기의 최고봉에 올라서면 너무나도 행복할 줄 알았다. 남들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인기를 얻었으니 여한이 없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정작 정상의 자리에는 행복이 없었다. 아니 행복은 고사하고 고독과 절망 그리고 좌절만 가득했다. 왜 그런지 아는가? 아무리 정상의 자리, 화려한 자리 일지라도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가끔 자살하는 인기 연예인들의 기사를 접하게 된다. 잠시나마 연예인 생활을 해보았고 그들의 내면 깊은 고충을 아는 나로서는 그럴 때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인기 연예인처럼 행복한 사람도 없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시지 아니하면 이들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다. 이들처럼 외로운 사람도 없다. 이들처럼 고독한 사람도 없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다. 그래서 우울증에 빠진 연예인들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기도와 상담을 통하여 도움이 되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제일 부르기 싫은 노래가 '너' 가 되었다. 이상하게도 찬송가는 부르고 또 불러도, 아무리 불러도 은혜롭고 감동이 밀려오는데 '너'는 몇 번 부르고 나니까 부르기 싫은 지긋지긋한 노래가 된것이다.


신앙상담: 310-53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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