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N복음방송 남가주새누리교회 박 성근 담임목사 복음칼럼

기다림의 지혜

미국의 고전적 우화 중에 밀네(Milne)가 쓴 “바보 위니”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우화에는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 하는데 문제를 푸는 방식이 각각 다릅니다.  첫째로, 부엉이는 머리가 좋고 아는 것이 많기에 자신의 지식을 동원해 문제를 풀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둘째로, 토끼는 활동적이고 계산에 밝기에 열심으로 뛰어 다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계속됩니다.  셋째로, 당나귀는 초조하고 급한 성격이기에 문제만 생기면 남의 탓으로 돌리며 불평합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보스럽고 늘 조롱만 받는 위니(Winnie)는 문제가 일어나면 말없이 기다립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문제들은 마치 방 안의 먼지들이 가만히 두면 스스로 가라앉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더라는 것입니다.   

좀 바보스러운 것 같아도 기다릴 줄 아는 마음, 이것이 인생을 사는 중요한 지혜입니다.  특히 요즈음 같이 어려운 문제들이 난무하는 시기에는 기다림의 지혜가 절실 합니다.  세상의 소식에 예민하게 뛰어 다니기 보다는, 믿음의 뿌리를 내린 채 가만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해답이 찾아 온다는 것입니다. 

그 좋은 예가 출애굽기 14:13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앞에서 당황해 할 때 모세는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며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했습니다.  뒤 따라 오는 바로의 군대를 머리를 짜낸다고 막을 수 있나요?  앞에 놓인 홍해가 발을 동동 구른다고 열릴까요?  어차피 그들의 힘이나 노력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상황 앞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가만히 서서 하나님을 바라 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찾아 왔다고 그것에 너무 민감해 할 필요 없습니다.  잔머리를 굴리며 사방으로 뛰어 다녀 보지만 우리 힘만으론 안됩니다.  결국은 하나님이 푸십니다.  그 분이 손을 대시면 얽힌 것도 풀리고, 막힌 것도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 분이 역사의 모든 흐름을 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힘든 때일수록 조용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묵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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