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에 이끌린 사람들, 서상륜과 서경조
2018.05.09 16:27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성령에 이끌린 사람들, 서상륜과 서경조
아펜젤러와 함께 1885년 조선에 입국한 장로교 선교사는 언더우드입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인 황해도 소래교회를 보며 감회를 밝혔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씨를 뿌리러 온 것이 아니라 이미 뿌려진 씨의 열매를 추수하러 왔다.”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미지의 땅에 선교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생각했는데, 이미 한국에는 교회가 세워져 있을 뿐 아니라, 한국어 쪽 복음이 읽혀지고 있음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국 최초의 한글성경 번역에 참여한 사람이자,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 소래교회를 세운 선구자는 서상륜(徐相崙 1849~1925)입니다. 그는 스코틀랜드 선교사 로스(J. Ross)와 매킨타이어(J. McIntyre)를 중국에서 만났습니다. 이 두 선교사들은 조선선교를 위해 기도하던 중, 1874년 국경을 넘나들며 홍삼장사를 하는 의주청년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 이응찬, 이성하, 백홍준, 김진기 등이 예수를 먼저 믿게 되었고, 한문수학을 받고 중국말도 잘하던 서상륜도 나중에 만나 믿게 됩니다.
성령께서 홍삼장수 서상륜을 부르셨습니다. 중국에서 장티푸스에 걸려 온몸이 불덩이 같은 고열에 시달리며 사경을 헤맬 때, 이미 신자가 된 이응찬이 그를 매킨타이어 선교사에게 안내하였습니다. 생명의 위급함에 처한 서상륜은 의료선교사 헌터(Joseph M. Hunter)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점차 회복되었습니다. 회생된 후, 그는 마침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후 서상륜은 심양에서 로스 선교사의 한글 성경번역사업에 동참하게 되었고, 한문 실력이 출중한 그는 로스 선교사의 성경번역에 오른팔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로스와 매킨타이어 선교사는 마침내 1882년 3월 24일 심양서 한글성경 누가복음 3천 권을 최초로 발간하였습니다. 이 최초의 한글성경 번역작업은 로스와 서상륜의 공동번역이라 말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게 성경 번역에 참여한 서상륜은 번역된 쪽 복음을 가지고 압록강을 건너 고향 의주로 돌아옵니다. 국경관리에게 붙잡혔다가, 다행히 먼 친척의 도움으로 성경 10여 권만을 챙겨서 밤에 도주합니다. 그는 전도하여 회심시킨 동생 서경조(1852-1938)와 함께 외가 황해도 장연의 소래(송천, 松泉)로 피신합니다. 거기서 그는 몰래 숨겨온 성경을 가지고 친척과 인근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전도가 점차 활기를 띠면서 가정집에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이로써 1883년 5월 16일 한국 최초로 소래교회가 탄생합니다. 소래교회는 외국의 원조 없이 자생적으로 세워진 교회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 동생 서경조는 1887년 초 비밀리에 언더우드를 통해 세례를 받고, 1900년에 이르러 조선 최초의 장로가 됩니다. 그 이후 서상륜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동역 자가 되어 성경을 판매하고 전도하는 권서인(勸書人)으로 전국을 누볐고, 동생 서경조는 평양신학교 1회 졸업생이 되어 1907년에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최초 7명중의 한 목사가 됩니다. 성령님은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에 교회를 세우셨고 성경을 번역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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