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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및 IT 소식

수단에서 온 선교사 편지

조회 수 17234 추천 수 0 2011.07.21 17:01:17


다음은 미션 매거진(Mission Magazine) 2011년 7월 19일자 317호 척박한 땅 수단에서 사역하고 계신 선교사님의 글, "수단 사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수단을 영과 육으로 푸르게 하라는 소명으로 저 사막 땅을, 황무지 같은 영혼들을 푸르게 변화시키겠다며 달려온 나날들인데 나 자신이 사막처럼 컬컬하게 변하여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회개하였습니다. 가슴을 쥐어뜯었습니다. 감사하였습니다. 찬양하였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콧물까지 범벅이 되었습니다. 저녁 늦은 집회였던지라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이 조용해 졌습니다. 기도를 마무리하는데... 걱정이 되었습니다. 얼굴이 눈물 콧물로 엉망인데, 분명히 아직 성도들이 있을 것인데, 손수건이 없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눈을 떴습니다. 아, 그런데, 바로 내 앞에 우리 주님께서 서 계셨습니다. 거의 다 사용하였지만 내 얼굴을 닦기엔 충분한 두루마리 화장지를 들고 그곳에 서 계셨습니다. 빙그레 웃으시면서, ‘너 이거 필요하지?’... 아, 감격으로 다시 한바탕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가 두고 간 것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 거의 다 사용한 두루마리 화장지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배려하시고, 세심하시고, 위로하시며, 챙겨주시는 우리 주님을. 아, 정말, 정말, 난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날, 스페인에서의 그날, 아침,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삼하 7:14) 수단 행을 확정해 주셨던 20여년 전의 그날 아침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더 행복합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여러 곳에서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웃나라들이 소동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남북 수단의 분리가 실행되는 7월 9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국민투표를 통하여 남북 수단이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는 것은 결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좀 더 세부적인 내용들 - 남북수단으로 분리되어 국경이 될 지역에 위치한 유전지대의 소유문제, 누바 산지의 입지 문제 등 - 이 확정되지 않아서, 또한 그 지역들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싸움과 죽음의 소식들이 우리들을 염려하며 기도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더 민감한 문제들로 인하여 쟈스민 혁명으로 불리우는 민주화 바람이 이곳엔 상대적으로 덜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칠찌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할찌라도 내가 오히려 안연하리로다.”(시27:3)

아내가 아팠었습니다(과거형으로 기록하는 기쁨이 있네요). 지난 수개월간 아내가 많이 바빴었습니다. 갑자기 심한 통증이 생겨서 병원으로 갔더니 의사는 급하게 수술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혈소판 감소증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가 이곳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에 귀국하여 수술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곤 귀국 준비를 하였습니다. 출국 전 날 다시 다른 병원에서 한 번 더 검사를 하였는데, 생긴 혹이 뒤틀려 금방이라도 터질 수 있기에 장기 비행은 위험하다는 더 심각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아내 혼자 귀국 시키려던 계획을 바꾸어 저도 동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주님의 특별하신 개입으로 거의 불가능한 항공권과 비자가 당일에 준비(수단은 거주 비자가 있어도 출입국시마다 다시 출입국 비자를 받아야 됨)되었고, 귀국(5월 9일)한 다음날 바로 세계로병원(부산에 있으면서 선교사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는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모든 것이 신속하게 이루어 졌고, 수술 후 아내는 빠른 회복을 보여서 의사의 권유보다 하루 일찍 퇴원하고 전 다시 서둘러 현장(5월 19일)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입원하여 치료를 받던 중 입국사실을 본부와 파송교회에만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손 길, 특별히 선교사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주시는 세계로병원에 감사를 드리고, 다른 선교사님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은 무료 혜택을 정중히 사양하고 병원비를 지불할 수 있도록 물질로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몸이 아파서 귀국한 길이 주님의 은혜로 감사와 찬양의 길이 되도록 해 주셨습니다. 마침 온천제일교회에 특별집회가 진행되어서 은혜 받을 수 있었고, 본교회 담임목사님과 모든 당회원 장로님들께서 병실을 찾아오셔서 위로해 주셨고,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 여러 성도님들께서 심방해 주시며 기도해 주셨습니다. 여러 상황들로 인하여 의기소침해 있던 제가 몇몇 제자들로 인하여 격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예상치 않게 병원으로 찾아온 ‘세 자매’는 큰 격려가 되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산에서 “더디게” 내려온다고 (출32:1) 불안해하며 불평하였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속히” 떠나 우상숭배에 빠졌다고(출32:8) 책망하셨습니다. 어려움이고 위기라고 생각되는 것도 맡겨 드리면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위로와 감사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Grace 선교원이 방학을 하였습니다. 다라살람 교인들의 자발적인 요청에 의하여 아내 윤 선교사의 지도로 시작된 이 선교원이 지난 1년간 36명의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제 새 학년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새 학기에는 신입생을 받아서 두 개 학년이 됩니다. 감사하게도 이 일에 브라질의 기어슨 부부가 교사로 동참하고 있고, 새학기부터는 영국의 케런 자매도 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려운 영육간의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어릴 때부터 교육받는 이 아이들이 장차 나라의 큰 인재들이 되는 꿈을 꿉니다. 저희와 함께 이 꿈을 꾸어 주십시오.

수단농업기술학교는 정중동, 동중정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컴퓨터과’(교사 미국 벤자민 형제와 현지인 오마르)가 두 반으로 나누어 계속 수업을 진행하다가 오는 6월 11일 수료식을 한 후 방학이 시작됩니다. ‘축산과’(교사 대학 축산과 교수진) 프로그램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귀국하는 일만 없었으면 지금쯤 교육이 시작되었을 수도 있는데 컴퓨터과 방학과 더불어 이 훈련 프로그램도 여름방학기간이 지난 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축산과는 자체 교사가 확보되지 않았지만, 국립 수단대학교 축산과 교수님들 몇 분과 협의한 끝에 우리 기술학교는 훈련 장소와 시설, 설비를 준비하고 교수님들은 가르치는 일을 하기로 업무분담을 하여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문을 열어 주시어서 축산과 학장을 위시한 교수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서 참 감사합니다.

‘대체에너지과’의 앤디(영국) 박사가 오랫동안 비자와 노동허가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드디어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여름휴가를 떠났고 앤디 박사는 닐렌 대학교에서의 강의와 태양광 시스템과 친환경 벽돌 프로젝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헤리(브라질) 형제가 여름휴가철을 맞아 아내의 치료차 귀국하여서 친환경 벽돌 프로젝트를, 또 로원(호주) 형제가 아내의 출산 관계로 귀국하여서 솔라 파워로 운전되는 우물의 가동을 계속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진행해 오는‘망고나무 심기 운동’일환으로 묘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 번 실패를 보았지만 다시 시도합니다. 양질의 망고를 위하여서 좋은 묘목을 준비하려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현재 우리 지역 토양이 망고나무와 맞지를 않는지 제대로 자라지를 않아서 여러 가지로 연구 중입니다. 사막농장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중에 중부 다마진 지역에 약 26만평 규모의 농장을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6월 중순 아랍어 학교가 방학하면 답사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계속 태양광 및 열, 그리고 풍력을 이용한 펌핑 시스템 개발을 위하여 공부하고 있는데 엄청난 비용이 드는 수로공사를 하지 않고 최소비용으로 황무지를 농장화 하려는 이 계획을 위하여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중3때 하나님을 처음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 주신 꿈이 백만평 농장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단으로 부르시면서 이 땅을 영과 육으로 푸르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빈손과 열정뿐인 제게 하나님께선 계속 도전하시며 사람들을 붙여 주고 계십니다. 농업과와 축산과 그리고 대체에너지과가 모두 합력해서 이 일을 진행해 갈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월급받는 조직과 프로그램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이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 주신 꿈을 품은 뜨거운 열정과 가슴들이 이 일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와 마음을 모아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필요한 트렉터 구입을 위하여 부산중앙교회, 태화교회 등 여러 분들께서 후원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한국에서 2-3년된 중고를 구입하여 가져오려 합니다. 혹 이 일에 협조가 가능하신 분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건축(교실, 화장실, 사무실, 컴퓨터실 등)이 되어야 합니다. 컴퓨터과의 장비들도 교체하고 수리되어야 합니다. 축산과 장비들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필요합니다. 복음은 사람들에 의하여 전달됩니다. 이 모든 필요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아랍어 학교가 은혜 가운데 계속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 ㅅ 형제가 행정에 동참함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수익은 학교의 운영에 사용되고 또 기술학교를 재정적으로 돕는 일에 사용됩니다. 기술학교의 궁극적인 외부로부터의 재정자립을 위하여 아랍어 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은 꼭 필요합니다.

한이가 오는 7월 16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대학입학을 준비하게 됩니다. 한이가 기도하는대로 주님께 영광 돌리는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고국에서 지낼 숙소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여름이 지나면 준이는 고 2가 되고 건이는 초 6이 됩니다. 이 아이들이 주의 나라 일군들로 잘 자라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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