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가난하다는 것은 단순히 돈이 없다는 것만이 아니다. 모 든 환경, 특히 사회간접자본으로 통칭되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그렇게 가난하기로 지구상에 서 손꼽히는 네팔에 최악의 지진이 강타했다. 지진이 강타한 25 일 토요일은 마침 네팔의 공화국 선포일(Loktantra Diwas)로 연 휴였다. 네팔은 정말 가난한 나라다.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히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지 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거기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네팔의 한 가운 데로 지진파가 미치지 않은 네팔의 영토는 없다. 산악 지역에서 지 진은 반드시 산사태가 따라온다. 산사태에 쓸려간 사람들이 살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네팔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힌 두교도들은 사망 뒤 24시간 안에 화장을 해야 한다. 실종자가 생 존해 있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주검을 빨리 찾지 못해 제 시간에 사망자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지 못한 다는 것은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두 배의 슬픔이다. 이를 막을 방 법은 사실 없다. 네팔은 장비도 없고, 무엇보다 해발 4000m 이하 는 산이라 부르지 않고 언덕이라 부를 정도로 지형이 험한 나라다. 이런 지역에서 벌어진 참사(사망자 5,570명, 부상자 8,000명, 이 재민 8백만 명으로 추정)를 맨손으로 수습할 방법은 없다. 사상 최악의 지진 피해를 겪고 있는 네팔을 향한 교회공동체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다. 기독 NGO들은 지진 발생 하루 만에 인 도적 지원활동에 돌입했다. 주요 교회와 단체들은 현지에 파송한 장·단기 선교사와 봉사대원들의 피해 여부 파악에 전력을 기울이 고 있다. 희생자들과 현지 선교사, 구호요원들을 위한 모금과 중보 기도도 이어지고 있다.
(기사 및 사진 발췌: 미주크리스천신문 2015년 5월 9일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