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엔이 쓴 글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수도사가 처음 수도원에 들어 갔을 때 원장에게 물었습니다.  “삶의 변화는 언제 일어나는 것입니까?” 그때 원장이 물을 한 바가지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때 원장이 “이제 알겠느냐?”  “예, 잘 알겠습니다.”  

도사들의 화법이라 좀 심오하긴 합니다만, 자아를 깨뜨리지 아니 하면, 수도원 아니라, 그 어떤 곳에 들어가도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고 불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변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을 깨뜨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고집, 편견된 마음,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뜨리지 않기에 어떤 말씀을 들어도, 그것이 가슴에 스며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아를 깨뜨리고, 빈 마음으로 말씀을 받으면 그것이 잘 박힌 못과같이 가슴 깊이 뿌리내리게 됩니다.  그때, 가치관이 바뀌고 삶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가을학기 제자훈련이 3주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등록하신 분들이 이제 제자리를 잡아 가는 듯 합니다.  반별로 모이는 것도 그렇고, 말씀을 나누며 교제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조금은 힘도 들고, 부담이될지 모르나, 영적으로는 대단히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번 훈련 기간 동안, 할 수만 있다면, 깨어짐의 영성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춰보고, 말씀으로 견고한 진을 깨뜨리고, 말씀의 능력으로 새 변화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해서, 혼미한이 시대 속에서 참된 주님의 제자로 세움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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