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실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2021.07.06 13:04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코너스톤교회 이 종용 담임목사
목사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여자 문제로 인하여 고통을 받는 목사님들이 많다.
LA에서는 심지어 목사님 방에서 적절치 못한 일이 있었다는 해괴한 소문까지 돌았다. 교회가 성장하자 내 방에도 상담하러 오는 성도들이 점차 늘어났다. 이제는 코너스톤 교회의 성도들은 물론이고 다른교회 성도들까지 상담을 하러 왔고 상담자들의 대부분은 자매들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른 목사님들도 목사실에서 남녀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 일을 어떻게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
내가 주로 머무는 목사실은 외진 곳에 있다. 교회 건물이 4층인데 사무실은 2층에 있고 목사실은 3층 코너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목사실에만 들어오면 독립적으로 느껴진다. 만일 상대방이 나쁜 마음을 품고 뭔가 일을 꾸민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설명하고 변명하느라 제대로 목회하기 힘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나는 과거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육신의 삶이 무엇인지 안다. 과거 나의 삶은 참 부끄러운 삶이었기에 더욱 조심해야만 되었다.
여자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이제는 엘리베이터에서 여자 혼자 타고 있으면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서 탈 정도로 조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다면 얼마나 난감하겠는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과거 저의 삶은 회개할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기로 결단한 후부터는 깨끗하게 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지혜롭게 대비할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지혜를 주셨다.
"네 방에 카메라를 달아라."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 아닌가? 나는 즉시 내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처음에는 교인들이 그럴수는 없다면서 반대했다. 그래서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성도님들이 나를 믿지 못하여 이러한 제안을 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 시험에 들수 있는 연약한 성도가 있다면 그 한 분을 위해서라도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옳다고 설득했다. 그랬더니 성도들도 조금씩 나의 의견을 받아들여주었다.
기왕이면 방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와이드 카메라를 설치하라고 했다.. 모니터는 교회 사무실에 연결했다. 또 자매들이 상담하러 오면 모니터를 봐줄 담당 전도사님도 정하였다. 카메라를 설치한 첫날, 30명 정도되는 형제들이 모니터 앞에 모여서 목사실 안에 있는 내 모습을 지켜보며 재미있어 했다.그 일로 코너스톤 교회가 한때 미국의 신학대학에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언젠가는 사무실에서 혼자 복숭아를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목사님 왜 혼자 드십니까?"
처음에는 누군가가 나를 지켜본다는 생각 때문에 어색하고 긴장도 되었다. 엎드려 있다가도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보든 말든 상관없이 목사실 안에서 편하게 지낸다. 이제는 오히려 목사실에 설치된 카메라 덕분에 코너스톤교회의 형제자매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든든함까지 생겼다. 목사가 이만큼 조심하려고 노력하려는 의지를 보일때 하나님께서도 도와주시지 않겠는가?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언제 어디서든 공개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여기에서 목사의 삶이 예외가 되지 않는다. 나는 목사실에 카메라를 설치함으로 주님안에서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훈련을 받게 되었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신앙상담: 310-53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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