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Pandemic)과 기독교의 부흥
2020.09.02 18:00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팬데믹(Pandemic)과 기독교의 부흥
팬데믹이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의 위험에 따라 나누는 6단계 경고 중에서 최고 등급입니다. 그리스어로 판(pan)은 “모두”라는 의미이며, 데믹(demic)은 “사람들”(demos)이라는 의미로서 전염병이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전염병이 세계 전체에 퍼지지는 않았지만 광대한 지역에 퍼지는 경우를 “에피데믹”(epidemic) 즉 “유행병”이라고 합니다. 외부에서 유입되지 않은 질병이 일정한 지역 내에서 퍼지는 것을 “엔데믹”(endemic) 즉 “풍토병”이라고 하고, 이러한 전염병이 하나 이상 겹쳐져서 발생될 때를 신데믹(syndemic)이라고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로마제국의 초대교회가 서기 150년의 0.07%에서 350년의 52.9%로 증가된 이면에는 전염병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로마제국의 인구는 6,000만 명이었습니다. 150년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 로마 인구에서 39,560명으로 집계되고, 숫자적으로 미미한 기독교회는 그리스ㆍ로마의 기존 종교와 비교할 때, 연약한 존재감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년 동안 초대교회는 3,172만이 넘는 막강한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선교보다는 사회학적 이유에 있다는 사회학자 로드니 스타크(Rodney Stark) 교수의 연구가 있습니다.
스타크는 “기독교의 승리”(The Triumph of Christianity, 2011)와 “기독교의 흥기”(The Rise of Christianity, 1996)라는 저술을 통해 믿음으로 온역을 극복한 초대교회의 놀라운 모습을 그립니다. 4분의 1 혹은 3분의 1의 로마 사람이 죽어간 165-180년까지의 전염병에서 마커스 아우렐리우스와 같은 황제가 죽어갔습니다. 한 세기 이후 251년에 발생한 유행병에서 로마 종교의 사제들과 귀족들과 평민은 살아있는 감염자를 버리고 도시를 떠나 시골로 들어갔습니다. 무서운 전염병을 피하는데, 그들의 종교와 도덕성은 내용이 없었습니다. 진노하는 신을 달래야 하는 그리스ㆍ로마 종교는 가난한 사람과 고난 받는 사람에 대한 자비와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기독교인은 매우 달랐습니다. 그들은 죽은 사람을 매장하였고, 병든 사람에게 물과 음식을 주었습니다. 기독교 부흥의 첫째 이유는 기독교인이 이 엄청난 재난을 넘어 치유와 소망의 삶을 살고 있었으며, 긍정적인 미래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독교의 부흥의 이유는, 기독교인이 가진 이웃사랑과 선행의 가르침은 치열한 사회 속에서 사회적인 봉사와 공동체적 연대성의 모범을 격려하였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이러한 재난 속에서 오히려 높은 생존률을 보여주었고, 이것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기적으로 여겨졌습니다. 셋째,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통제력의 약화는 기존의 종교를 떠나는 심리적 자유를 제공하였기 때문입니다. 질병에서 살아난 사람은 어렵지 않게 자신의 종교를 기독교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362년 황제 배교자 줄리안(Julian)은 갈라디아의 대제사장에게 편지를 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당혹감을 표현합니다. 우리가 싫어하고 버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불경건한 갈릴리인[그리스도인]이 어떻게 돌보고 자비를 베푸는지 살펴보라.” 이웃사랑과 자비를 행하는 행동은 결국 로마를 설득하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위대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신앙상담: zanchius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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