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등을 밀었소?
2017.01.10 19:30
UGN복음방송 유니온교회 김 신일 목사 복음칼럼
누가 내 등을 밀었소?
신년 특별 새벽기도회로 한주간 열심히 달려오신 모든 유니온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시겠지만 목사도 또한 자신과 싸우면서 살아갑니다. 인생의 경주 또는 믿음의 경주라고 말 할 수 있겠죠.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목회자 삶의 사표로 삼는 사도바울의 인생이 떠오르는데요, 인생의 말년 디모데에게 쓴 편지, "내가 선한 싸움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 라는 선언을 대하면서, "참 대단하다. 참 존경스럽다."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그의 그 모습과 비교되는 저의 모습을 보며 낙심 하기도 하죠. "나는 아직 멀었어..." 라고 말입니다. 예, 바울은 그 인생에 허락된 푯대, 그 사명을 향한 믿음의 경주를 잘 마치고, "이제 후로는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다." 확신 중에 고백합니다. 참 부럽고요, 저 또한 그런 인생을 달려가고 싶습니다. “목사에게 있는 믿음의 경주란 무엇일까?” 자문할 때 얼른 대답이 떠오릅니다. "그거야 뭐... 일평생 한 눈 팔지 않고 주님께서 맡겨 주신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수고하며 달려가는 것이겠지..."
보스턴에서 은퇴하신 J목사님이라는 분이 언젠가 목회가 너무 힘들어 기도원에 가 금식기도를 하며 부르짖었답니다. "주님, 하필이면 이런 곳에 보내셔서 저를 힘들게 하십니까?" 그런데 첫 날, 주님의 음성이 주어졌어요. "네가 힘든 것과 무슨 상관이 있고 자격이 있기에, 내가 생명까지 버려가면서 얻은 양들에 대해 불평을 하느냐? 다시는 그러지 말라." 그 순간, 맡겨주신 양들이 귀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교우들 한 분 한 분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이더랍니다. 예, 목사는 그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그래야만 주님께서 당신의 피로 사신 양 무리를 주께로 가까이 이끄는 일을 잘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니 이는 목회자들만 들어야 할 음성이 아니죠. 오늘 내 옆, 우리 교회 공동체에게 주신 가족들은 모두들, 주께서 당신의 피 값을 치르고 사신 천하보다도 귀한 영혼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사랑받고 케어 받아야 할 가치와 권리를 가진 존재입니다.
우리 잘 아는 빌리그래함 목사님의 인생에는 화려함도 있지만, 사실은 그 안에 큰 내적인 고독감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분은 평생 'Why Me!' 라고 기도하셨답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들 중에 왜 자신을 불러내어 그 고독한 길을 가게 하셨는지 늘 궁금했다는 거죠. 그 분에게는 외동딸을 가진 유대인 재벌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사위가 될 사람에게 딸과 유산을 준다고 하니 3백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들었답니다. 그 재벌은 악어와 뱀이 득실대는 풀장을 헤쳐 이쪽으로 건너오는 용기 있는 자를 사위로 삼겠다고 했고, 모두가 망설이는 동안 한 청년이 용감하게 뛰어들어 건너왔답니다. 하지만 잠시 후, 그 청년… 잔뜩 화가 난 채로 이렇게 외치더라는 것입니다. "어떤 놈이 내 등을 밀었어." 이어 빌리 목사님은 "그게 바로 내 이야기다." 라 하십니다. 예,누가 밀었다고 그 길을 갈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주님께서 밀었기 때문에, "예, 주님이 옳습니다." 고백하며 그 영혼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바로 그 주님께 떠밀려 이 길을 가고 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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