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N복음방송  웰빙한방이야기

화병의 원인과 한의치료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인들에게만 알려져 있는 ‘화병’이라는 병명이 있습니다.

이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울화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는 가운데 생기는 신경성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화병은 바로 이러한 울화가 원인이 되어 생긴 질환이 되는 것이죠.

화병은 전통적으로는 시부모 등과의 문제에서 많이 발생하였으나 요즘은 남편이나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많이 발생하며, 참는 생활을 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정주부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정살림과 양육에 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좌절감과 증오감이 나타나는 상태로 심한 피로감을 경험하게 되며 또한 요통과 기타 신체적 증상으로 고통 받게 되는 경우가 됩니다.

화병은 주로 30대 말부터 50대 말까지의 여성분들에게 억울한 감정, 속상함 등의 스트레스를 꾹꾹 참다가 이것이 장기간 누적되어 발생하는데, 신체적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얼굴의 열감, 심장이 뛰고 목이나 가슴의 덩어리가 느껴지거나 치밀어 올라오기도 하고, 우울한 감정, 신경질, 짜증, 불면이 자주 나타나고 잘 놀래거나 쉽게 화가 폭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치료로는 오장육부에 쌓여있는 화기(火氣)를 풀어주며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약제가 처방되며 치료를 받아가면서 마음도 풀어지고 기분도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급박하고 복잡하게 여러 관계가 얽혀서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동의보감에 보면 “욕치기질 선치기심(慾治其疾 先治其心  즉, 병을 치료하려면 마음부터 다스려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화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꼭 기억해야 할 말이라고 할 수 있으며, 화병이 6개월 이상 지속되었다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개선시키는 것이 삶을 활기차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