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라사의 광인을 고치신 예수
2021.08.12 13:27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거라사의 광인을 고치신 예수
가다라 지방의 도시 거라사는 데가볼리의 한 동네로서 로마의 군대가 거주하는 갈릴리 호수 동남방 이방인의 거주지였습니다. 그곳의 주민은 로마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싫어하는 수천 마리의 돼지를 길렀습니다. 또한 제국의 동부전선 최전방 도시이기 때문에, 비교적 경제적으로도 윤택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동두천이나 오산과 평택, 일본의 오끼나와나 미국의 샌디애고나 바스토우와 같이 군대가 상주하여 얻는 유익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이방의 도시에 갑자기 배를 타고 나타나셨습니다.
거라사로 오는 배 안에서 폭풍과 파도를 잔잔하게 하신 예수께서는 거라사 광인이 머무는 무덤가에 가까이 가셨습니다. 아무도 제어할 수 없고, 쇠사슬의 결박을 모두 끊어버리는 괴력의 광인이 예수님의 앞에 나와서 무릎을 꿇습니다. 무덤에서 사는 자들, 통제 불가능한 자들, 옷을 벗고 자해를 입히는 소망 없는 자 둘이 예수를 알아보고 소리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마 8:29). 악령은 예수님의 정체와 그들 자신의 운명을 알고, 예수님의 권위에 굴복하며, 두려워하고,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 부탁하는 굴종적 모습을 보입니다.
악령은 물리적 기운이 아니라 영적 실존이며 인격적인 특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그 악령을 향하여 이름을 묻습니다. “군대”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돼지에게로 들어가기를 원하는 그들을 향하여 “가라”고 명령합니다. 자연을 제어하시는 예수님은 영적인 존재까지도 굴복시키시고 귀신들린 자들을 해방시킵니다. 악령에서 놓여난 사람은 완벽하게 회복되어 단정히 옷을 입고 예수께 동행하기를 청합니다. 예수님은 동네에 남아 있어, 하나님의 큰 일, 곧 영혼을 살리는 일을 하라고 거라사의 전도자로 세워 사람을 살리는 일을 시킵니다.
문제는 동네 주민들과 로마의 군대입니다. 사실상 거라사의 문제는 예수 없는, 복음 없는, 사랑 없는 문화입니다. 군대로 통제할 수 없는 거라사의 광인,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거라사의 광인! 바로 그것이 거라사 지방의 한계입니다. 거라사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심각하게 시대사조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그들은 사람이 귀신으로부터 놓이는 것보다도 돼지 2,000마리의 값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금주의자입니다.
거라사에 거주하는 로마 군인은 거라사 광인을 사로잡은 군대, 즉 군사 6,000명에 해당하는 “레기온”이라는 영에 대하여 무능력한 상태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로마의 최정예 군대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군대로 악령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군대로 귀신들린 자를 해방시킬 수 없습니다. 예수의 능력에 놀란 사람들은 만왕의 왕을 배척하며 떠나 달라 부탁합니다. 오늘날 세상의 나라는 이전의 로마처럼 군사, 경제적 실력으로 복음을 대체하려고 합니다. 귀신들린 자에 대한 예수의 치유는 인간을 고치는 하늘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군사ㆍ경제적인 능력에 사로잡힌 현상을 폭로시키는 복음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신앙상담: zanchius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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