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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종기목사 칼럼 (충현선교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출사표

2022.07.07 00:21

UGN 조회 수:8658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예수 그리스도의 출사표 


원래 출사표(出師表)란 신하가 적을 정벌하러 나가면서 황제나 왕에게 올리던 청원서를 의미합니다. 그중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출사표는 제갈양, 곧 제갈공명의 출사표로서, 그는 관우, 장비에 이어 223년 유비마저 세상을 뜨자, 17세가 된 유비의 아들 유선을 황제로 모시고 온 힘을 다하여 충성하였습니다. 공명은 227년에 이르러 대적 위나라를 쳐서 중원을 황제 유선에게 돌리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출사표를 적게 되었는데, 이는 천하의 명문이며 충성스러운 표현에 눈물로 읽지 않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왕이며 제사장으로 오신 예수께서는 사탄의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는 지상 최대의 전쟁, 역사의 획을 짓는 전쟁을 통하여 모든 권세와 영광을 아버지께 돌리기 위하여 준비하셨습니다.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되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 시험을 결국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그리고 나사렛 회당에 오셔서 출사표에 해당하는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은 이사야서 두루마리를 받아드시고서 자신의 사역 핵심을 이사야 61장 1절 이하의 말씀에서 찾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예언적 내용으로 다음과 같이 읽을 수 있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예수님은 혈육의 힘으로 주의 나라를 도모하심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임재와 능력으로 천국을 이루는 소명을 감당하시겠다 말씀합니다. 아울러 그 사역의 핵심은 복음을 전하여 성도를 구원하시는 중대 사역에 초점을 맞추셨습니다. 아울러 복음의 전파는 말뿐이 아니라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고, 눈먼 자를 보게 하고, 눌린 자를 해방 시키며,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려 한다고 해석하십니다.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단지 이사야의 글을 일방적으로 인용하지는 않습니다. 이사야 61장 2절에 등장하는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시는 메시야적인 사역을 모두 인용하지 않고 “보복의 날”에 해당하는 부분을 생략하고 인용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초림이 구원과 은혜의 사역이라면, 재림이 악에 대한 심판과 보복의 사역임을 가르치며, 예수님의 초림을 통한 사역을 분명하게 한정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초림 사역은 전적으로 복음 선포(proclamation)와 가르치고(teaching) 치유하는(healing) 사역입니다. 여호와의 “은혜의 해”란 많은 최근의 성경학자들이 “희년의 선포”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회복을 위하여 오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 재림의 남은 사역은 심판하시는 사역입니다.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그리스도의 나라를 세우시는 것이 예수님의 초림 사역이라면, 남은 사역은 영광 속에서 심판하시는 사역입니다. 그리스도의 출사표에 표현된 사역은 우리에게도 위임되었습니다. 사단을 멸하는 주의 통치의 확장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신앙상담: zanchius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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