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탕자이야기
2022.09.08 17:14
UGN복음방송 유니온교회 김 신일 목사 복음칼럼
한국식 탕자이야기
어제 밤, 10월의 마지막 금요 기도회 시간에 “탕자의 비유 다시 보기” 라는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주님 탕자의 비유를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용납되고 또 새로운 기회를 맞은 둘째 아들의 입장에서 묵상했는데, 설교 중 소개한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의 실패와 회복 이야기가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전도팀에서 중도 탈락했던 마가, 하지만 결국 다시 회복되어 귀한 동역자로 인생길을 걸어갔던 마가의 이야기는 실패했던 이를 회복시키시고 다시 세우시는 주님의 방식에 대한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날의 말씀을 준비하다가 한국식 탕자 이야기 하나를 만났는데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투박한 구어체의 글임에도 그대로 한번 옮겨 보겠습니다.
“어떤 아들 하나가 아버지한테, 나 아버지 하고 살기 싫다고 나가겠다고, 그래서 떠나 가버렸어요. 가출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떠나갈 때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는 겁니다. 그래,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애비는 너를 기다리겠다. 너가 외롭거든 말이야, 춥거든 그리고 집 생각이 나거든 너 마음에 아무 걱정 말고 돌아와. 아버지는 기다릴 꺼야. 그때가 가을 이였는데 집 앞에는 단풍나무가 있었습니다. 너 말이야 가을이 되면 이 단풍이 붉게 물들면 그때마다 나를 생각하길 바란다. 이 애비가 기다리고 있다고, 저 빨갛게 물들어 가는 단풍처럼 아빠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이 단풍잎은 말이야 너를 기다리는 애비의 마음이야. 그런데 뭐 떠나가는 아들이, 그런 아버지 말이 들어왔겠어요? 귀에, 귓전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떠나가서 마음대로 사는 겁니다. 자, 다 재산 낭비해 버리고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다 떨어진 다음에, 달리는 살 방법이 없었을 때 아버지 말이 자꾸 생각나는 거죠.
그제서야, 아버지가 약속했는데, 가을이면 기다리겠다고, 단풍이 무르익으면 기다리겠다고, 그래서 가을철 단풍이 무르익으니까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아무래도 돌아가야 할 것 같애. 아버지는 나를 받아 주실꺼야, 맞아, 그분이 하신 말씀도 있으니까, 동일한 시간에 아버지는 아들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식이 이제는 돌아와야 하는데, 그런데 그 해 따라서 그 가을철 단풍잎이 너무 쉽게 떨어져 버렸어요. 걱정이 되는 거죠. 혹시 이 자식이 돌아오다가 단풍이 떨어진거 보면 애비의 마음이 변한 줄로 알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해서 집안 식구에게 이상한 일을 부탁했습니다. 홑이불들 다 모아 가지고 오라고요. 거기다 단풍잎 색깔로 홑이불들을 물들입니다. 그리고 일찍 떨어진 단풍나무에 그 홑이불을 걸어 놓았습니다.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이 아버지는 아예 지붕을 이 단풍잎 홑이불로 지붕을 다 덮어버렸습니다. 그 해 가을, 돌아오는 이 아들, 멀리서 자기 집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그는 단풍나무를 먼저 찾았습니다. 그런데 단풍나무에 빨간 단풍 색깔이 든 홑이불이 걸려 있는 거에요. 지붕 위에도, 그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울먹이면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으로, 그는 집으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이 가을, 우리 모두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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