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온과 안나처럼
2022.12.08 16:28
UGN복음방송 유니온교회 김 신일 목사 복음칼럼
시므온과 안나처럼
사복음서 중, 누가복음에만 기록된 이야기들이 있는데, 시므온과 안나 이야기가 그 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시므온이 대단한 일을 한 것은 아니죠. 그저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로하실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령께서 이 사람과 함께 하셨습니다.” 라고만 되어 있어요. 안나라는 여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람은 아셀 지파의 바누엘의 딸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칠 년 동안을 남편과 살았는데, 그후로 과부가 되어 팔십 사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긴 세월 동안, 한 번도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를 하여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이것이 그녀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의 전부예요. 그런데 왜 누가 복음은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이곳에 담아 놓은 것일까요?
우선 시므온은 예루살렘의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당시 예루살렘의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요. 주님 보시기에 당시의 예루살렘은 회개하지 않는 고집 쎈 정치 종교 지도자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율법학자들, 제사장들은 사리사욕에 어두웠고, 성전 예배는 타락 해 있었습니다. 성전은 아름답게 지어져 있었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허물어야 할 타락의 온상지로 보셨습니다. 그런데 그 예루살렘에 시므온과 안나와 같은 이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시므온은 이제나 저제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로하실 날을 기다리던 사람입니다. 이 표현은 우리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아주 익숙하죠? 영어 성경은 이렇게 되어 있어요. He was eagerly waiting for the Messiah to come and rescue Israel. 그는 하나님 약속하신 메시야가 오실 날만을 고대하며 그의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그는 막연하게 그 날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기다렸다는 겁니다. “너는 메시야(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결코 죽지 않는다!” 라는 성령의 음성을 이미 들었어요. 믿음이 생겼어요. 소망을 갖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시므온의 나머지 여생을 지탱해 주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성전에 머물 던 그날, 그는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나아왔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사를 드리려 온 마리아와 요셉을 만나요. 순간 모든 것을 알게 되죠. 시므온은 그 아기를 팔에 안고 이렇게 찬양합니다. “주님, 이제 이 종은 주께서 말씀대로 평화롭게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 눈으로 주님의 구원하심을 보았습니다. 이 아기는 이방 사람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안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아셀 바누엘의 딸로 여자 예언자였습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그녀는 불행했습니다. 결혼하고 겨우 칠 년 동안 남편과 살았고, 과부가 되어 이제는 나이가 팔십 사세가 되었습니다.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도로 그 쉽지 않은 인생을 채웠습니다. 성전을 떠나지 않았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러다가 메시야를 만나는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저들의 공통점이 있죠. 모두들 이스라엘의 위로를 간절히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막연히 기다리지 않고, 소망으로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나로 보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으니, 꼭 보게 하시겠지.” 거기에서 저들 인생의 힘을 얻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에는 그들 가졌던 그 믿음과 소망이 있습니까? 우리는 과연 그것들과 함께 이번 성탄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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