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 없는 예수님
2025.02.03 12:47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어린이전도협회 여 병현 목사
팔 없는 예수님
베를린 최대의 번화가인 쿠담 거리 중심가에 흉한 건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베를린 사람들은 이 건물이 썩은 이빨을 닮았다 해서 ‘썩은 이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흉한 건물은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입니다. 1890년대에 세워진 이 교회는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교회 일부가 파괴되고, 남은 잔해가 흉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흉한 모양의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이유는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고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의미로 보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성전 안에 들어서면 오른 팔이 없는 예수님의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예수님의 팔이 잘려나갔습니다. 성도들은 팔이 잘려나간 예수님의 조각상을 보면서 우리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예수님을 두번 죽인 것처럼 마음 아파했습니다. 성도들은 오른팔이 잘려 나간 예수님의 조각상을 다시 보수하기 위해 헌금을 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보수를 위한 헌금이 다 마련되자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동상을 부수고 새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잘려 나간 팔만 새로 붙일 것인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때 한 성도가 일어나 오른팔이 없는 예수님의 동상을 보수하지 말고 그대로 두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상 아래에 이렇게 써 놓자고 말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팔이 없으십니다. 주님, 이제 우리가 당신의 오른팔이 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이 동상을 팔이 없는 모습 그대로 세워 두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리고 대신 동상 아래 ‘예수님은 팔이 없으십니다. 주님, 이제 우리가 당신의 오른팔이 되겠습니다.’ 라는 푯말을 붙였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게 한 것은 로마 군병들이 아니라 우리의 죄악된 생각으로 가득했던 우리 머리를 대신해 예수님의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씌웠습니다. 손과 발로 지었던 온갖 죄악들을 대신해 예수님의 손과 발에 커다란 녹슨 대못이 박혔습니다. 우리들이 마음으로 지은 수 많은 죄를 대신해 심장 깊은 곳을 창으로 찔림으로 온 몸의 물과 피를 다 쏟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의 희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두 팔이 없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수많은 팔을 지니고 있습니다. 14세기, 플랑드르 지방에 “그리스도는 손이 없습니다’라는 익명의 시가 전해집니다. 그리스도는 손이 없습니다. 단지, 오늘날, 그분의 일을 수행할 우리의 손밖에는. 그리스도는 발이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을 그분의 길로 인도할 우리의 발 밖에는. 그리스도는 입술이 없습니다. 단지, 잃어진 영혼들에게 예수님을 전해줄 사람은 우리의 입술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본 받아 서로 사랑하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겸손히 섬기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우리의 말과 행동이 살아있는 성경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12:27). 성당 관계자 그라치아노 씨에 의하면, 어린이들이 팔이 없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러 올 때, ‘여기 있는 누가 예수님의 양팔을 대신해줄 수 있나요?’ 하고 질문을 건넨다고 합니다. 지금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나 자신이 해야 합니다.
(문의: 213-382-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