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 종기목사 칼럼 (충현선교교회)



사탄은 종종 사탕의 맛으로 온다

2023.06.08 15:18

UGN 조회 수:3537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원로목사


사탄은 종종 사탕의 맛으로 온다


후손에게 복을 물려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소원일 것입니다. 유다의 역사 속에서 몇 명 아니 되는 성군(聖君)에 해당하는 여호사밧도 후손에게 복을 물려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강력한 유다 왕 여호사밧은 아들 여호람과 손자 아하시야의 요절, 그리고 증손자 모두의 죽음으로 왕가의 재앙을 낳는 뼈아픈 실책을 범합니다.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강력한 나라를 이루었습니다만, 그의 후손이 미증유의 사망과 가문의 멸절에 이른 것은 악과 타협한 때문입니다. 그러한 사망의 행진은 외견상 잘못된 사랑의 선택에서 출발합니다. 

 

남조 유다의 왕 여호사밧은 북조 이스라엘의 왕 아합을 도와 국제적인 갈등 상황에서 공동으로 대처합니다. 형제 사랑을 기반으로 한 아름다운 협조는 필요하고도 마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북조 아합 가문의 바알 숭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극도로 싫어하시는 바알 숭배를 시행하는 아합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는 것이 멸망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형제 사랑의 공동 연대는 결국 혼인 관계까지 나아갔습니다.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가 여호사밧 임금의 며느리, 여호람 왕의 아내가 됩니다. 아름다운 공주의 사랑 어린 모습으로 등장한 아달랴는 바알 숭배를 다윗의 가문 속으로 들여왔습니다. 여호사밧과 아합 가문의 혼인 외교는 일견 성공과 안정을 가져오는 것과 같았으나, 그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선견자 예후는 여호사밧 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경고합니다. “왕이 악한 자를 돕고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들을 사랑하는 것이 옳으니이까”(대하 19:2).

   

선견자 예후의 저주는 얼마 가지 않아서 성취되었습니다. 여호사밧 임금의 아들 여호람은 아합의 딸, 아달랴의 악영향으로 선량한 형제와 주변의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주이자 왕의 부인이던 아달랴는 여호람을 부추겨 바알 숭배를 도입하였고, 여호람은 엘리야 선지자의 편지도 무시하고 여호사밧과 아사의 길을 포기하였습니다(대하 21:12-13). 

   

형제 사랑을 통해 들어온 공주 아달랴는 겉으로는 사탕처럼 달콤하게 다가왔지만, 실상은 사탄의 앞잡이였습니다. 사탄은 사탕과 같이 달콤함으로 들어와, 한 가문과 왕가를 완전히 피폐하게 만들고, 우상 숭배라는 음행을 사주하였습니다. 아달랴의 남편 여호람은 병으로 죽지만, 다른 자식 왕자들은 전쟁에서 모두 흩어지고, 결국 막내 아하시야가 남아 왕이 되었습니다. 그 아하시야 왕도 이스라엘에 갔다가 살해당하자, 아달랴는 손자들을 모두 죽이고 자신이 여왕이 됩니다. 

   

유다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여왕은 유일합니다. 아달랴는 다윗의 온 후손들을 멸절시키고, 더욱 바알 종교를 확장하며, 제사 제도를 황폐하게 합니다. 사탄의 역사는 사탕처럼 감미롭게 들어와 온 궁궐과 나라를 사망의 장소로 타락시켰습니다. 모든 아하시아의 아들들, 아달랴의 손자를 죽였으므로,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이 거의 끊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한 명의 어린 왕자 요아스를 살려, 여호야다 제사장의 혁명으로 다윗의 왕가를 다시 회복시키고 다윗 가문을 일으킵니다. 

   

사랑스러운 고운 모습으로 들어온 아달랴는 사탄의 하수인이 되었습니다. 사탄은 사랑처럼 싱그럽고 사탕처럼 달콤하게 들어와, 결국은 사망에 이르는 통로로 왕가를 이끌어 갔습니다. 여호사밧은 강력한 왕이었으나 후손에게 복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타협은 단맛으로 시작하였으나, 사탄의 올가미였습니다. 잘못 선택된 사랑은 가문을 사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사탄의 교두보를 허락하지 않는 철저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영적 경성과 윤리적 엄정함이 후대에 복이 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