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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종기목사 칼럼 (충현선교교회)



하나님의 친구 예수님의 친구

2024.04.08 17:20

UGN 조회 수:681

UGN복음방송 복음칼럼: 충현선교교회 민 종기 담임목사


하나님의 친구 예수님의 친구


구약성서에는 놀랍게도 ‘하나님의 친구’라고 불린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입니다. “나의 벗 아브라함”(사 41:8)이라는 말은 인간에게 붙여진 경이로운 명칭입니다. 어떻게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벗이라고 불릴 수 있단 말입니까? 이러한 명칭이 실수가 아니었음은 신약의 야고보서에 다시 인용됨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나니”(약 2:23). 실상 하나님께서 완숙한 신앙에 이른 아브라함과 소돔과 고모라의 상황과 임박한 멸망을 두고 상의하시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한 인간을 친구처럼 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람을 친구로 삼으셨다면, 예수께서도 친구처럼 중요한 대화를 나누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겪으실 “별세”에 대하여 상의하신 모세와 엘리야입니다. 변화산 위에서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에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구약을 대표하는 두 선지자도 문득 영광중에 나타나 예수님의 결정적인 속죄 사역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광경은 구름으로 가려지고, 구름 속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이 들립니다.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눅 9:35). 예수님도 이미 하나님과 거처를 같이한 선지자들과 대화한 것입니다.  

   더구나 예수님은 마지막 성만찬을 제정하시고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나가시기 전에,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며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4) 말씀합니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버지로부터 받은 모든 계시를 전달하여 알게 하였다고 단언하십니다.

    이로 보건대,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바람이나 예수께서 가지신 인간을 향한 소망은 곧 사람의 내면이 성숙하여 하나님의 세계 경영에 참여하는 동역자로 자라나는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아들을 우리에게 내어주신 하나님 아버지, 자신의 피를 흘려 얻게 된 새 생명에 대한 예수님의 기대는 우리 각 사람이 그리스도의 친구의 반열에 세워져서 예수께서 우리에게 내려 주신 사명을 더욱 힘있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성숙의 저 높은 길을 향하여 나갈 때, 우리는 구름같이 우리를 둘러싼 성경 속의 인물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승천한 에녹, 아합과 이세벨이 통치하는 험한 시대에 선지 생도를 양육하고 악과 교전하다가 불병거를 타고 승천한 엘리야, 이 두 분은 신앙인의 영광스러운 미래의 성취를 우리에게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루 이틀, 혹 한두 해에 마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평생을 걸려 완성을 향하여 나가는 예행연습 없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욥과 다니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같은 믿음의 조상, 그리고 신약시대에 등장하는 베드로, 요한 바울과 같은 허다한 증인은 우리가 나가야 할 성숙의 방향을 지시해 줍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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