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N복음방송  한방칼럼

‘양기(陽氣)’

인간은 태고 때부터 우주의 순행 원리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주의 운행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신비를 탐구하는 방법으로 서양에서는 본체론과 우주론으로서 서양 철학이 발생하고, 동양에서는 음양론으로서 상수학의 원리가 세워졌다. 동양사상에서의 음양의 원리가 인체에 적용되어서 한의학이 발생되었고, 인간의 몸속에 또 하나의 우주가 있다는 것을 간파하여 인간을 ‘소우주’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인체에도 음기와 양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 양(陽) 기운의 속성은 움직이는 것, 밝은 것, 따뜻한 것, 흥분적인 것, 외(外)적인 것 등으로 음기와 상대성으로 구별이 되는 것이다. 양기의 생리적인 역할은 너무나 중요해서 양기가 허약해진다는 것은 동화작용의 감퇴, 에너지대사의 저하, 말초 순환부전 등의 장애로 추워하고, 사지가 냉하며, 몸이 쉽게 차가워지는 허한(虛寒)증이 나타나고, 심해져서 양기가 고갈(枯渴)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이때는 응급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양기의 발생은 신장의 명문(命門)의 화(火)에서 시작되어 장부의 기능을 일으키게 한다. 이 신장의 양기는 태어나면서 생장하고 발육하는 근원이 되며 이것이 약해지게 되면 성기능의 감퇴와 허리나 무릎이 연약하게 되고, 야간에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수분 조절이 안 되므로 몸이 붓기까지 한다. 

이러할 때는 <팔미지황환>이나 <우귀음>을 복용하여 신장을 온보시켜야 한다. 그리고 신장의 양기부족은 다른 장기에도 파급되어 비장의 양기도 허약하게 되어 복부가 차지고, 사지가 냉하며, 설사를 겸하게 되므로 <부자이중탕>등으로 비장의 기운을 온보시켜야 한다. 또한 심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숨이 가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치아노제(청색증) 증상이 발생하게 되므로 <자감초탕>이나 <보원탕> 등의 처방이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