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덩어리
2017.01.16 15:53
UGN복음방송 한방칼럼
뱃속 덩어리
어느 날 무심코 배를 만져 보다가 뱃속에 뭔가 아기 주먹만한 덩어리 같은 것이 잡히면서 통증이 나타나 불길한 생각에 병원으로 달려가 피를 뽑아 보고, X-Ray를 찍어 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문득 배를 만져 보니 그 덩어리는 어느 사이에 온데 간 데가 없다.
뱃속에 단단한 덩어리가 있으면서 통증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경우를 한방에서는 ‘적취(積聚)증’이라고 한다. 엄격히 구별하여 뱃속에서 덩어리가 고정되어 밀어도 움직이지 않으며 통증이 고정되어 있는 것을 혈분(血分)의 이상으로 생긴 ‘적증(積證)’이라고 하고, 뱃속이 그득히 찬 듯하면서 덩어리가 쉽게 모였다가 쉽게 흩어지며 통증이 고정되어 있지 않는 것은 기분(氣分)에 병이 있는 것으로 ‘취증(聚證)’이라 한다.
고전 의서에서는 적취를 ‘징가’, ‘현벽’ 등으로 불렀는데, 현대의학에서는 간비종대(肝脾腫大), 만성담낭염, 장기능문란, 장경색(腸梗塞) 등이 이에 속하며 심한 경우에는 각종 악성종양도 포함될 수 있다.
적취의 가장 주된 원인은 정서에 이상이 생겨서 기(氣)의 순환에 장애가 일어나 혈액순환이 일정하지 못하므로 어혈(瘀血)이 뭉치거나, 음식의 무절제로 인해 간과 비장이 손상을 받아 습담이 뭉쳐져 막히므로 정기(正氣)가 허약해져 장부 기능의 실조로 발생하게 된다.
적취증의 가장 흔한 경우는 소화기능이 부족할 때이다. 이때는 <평위산>이나 <향사육군자탕> 등이 부작용 없이 잘 치료가 되며, 감정의 변화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될 때는 <목향순기산>에 <좌금환>을 합방해서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그리고 <오적산>의 처방에 증후에 따른 여러 가지 변방을 활용하면 많은 종류의 적취증을 치료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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