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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

대입 자녀의 다운타임(downtime)

2017.04.05 07:10

UGN 조회 수:9952

UGN복음방송  대입칼럼

 

대입 자녀의 다운타임(downtime)

 

 

한 학부모로부터 자녀상담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가 자꾸 집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화를 자주 내는 등 전과 다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는 어머니를 붙잡고 마치 자신은 실패한 사람이라며 눈물도 자주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측은하고 안스러워 이런저런 위로를 해주지만 그 순간 잠깐 위로를 받을 뿐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온 가족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자녀가 현재 일주일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 어머니는 남들이 하는 것처럼 테니스 클럽 등 과외활동 3개를 하고 있고,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연습이 있어 반나절 정도를 보낸다고 했습니다.

 

얘기를 들은 후 학교성적은 어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그 어머니는 아직까지 좋다면서 아이가 숙제와 공부를 하느라 자정이 넘도록 잠자리에 들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아이가 현재 하고 있는 과외활동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를 물어봤더니 이 어머니는 남들도 다 그만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과외활동도 어느 정도 필요하고, 앞으로 회장을 맡아 리더십을 보여주려면 더 열심히 참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화를 정리하면 제가 어머니께 말씀드린 내용은 과외활동 수를 줄이고 아이가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별로 즐거워하지 않는 활동을 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유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학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드렸습니다.

 

 

전화를 끝낸 이 어머니께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수 없지만, 현명한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믿습니다.

 

무리한 일정은 어른들도 힘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의 연속은 의욕을 떨어뜨려 오히려 기대 이하의 결과를 불러오기 마련입니다.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접어든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과를 지속적으로 부과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이 아닙니다.

 

무리한 일과로 인한 악영향은 자녀에게 떨치지 못하는 무거운 중압감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불안감으로 심화돼 자녀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것들이 누적되면서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폭력적으로 변할 수도 있고, 심지어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으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들이 한다고 자녀에게 무리한 스케줄을 강요하면 안됩니다. 몇개를 하느냐는 입시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즐겁게 깊이 있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 자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눌 시간입니다. 부모의 의견을 먼저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먼저 얘기하게 하고 들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자녀가 현재 하고 있는 스케줄에 대한 변경을 스스로 결정하게 유도하십시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관심 분야에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운타운(downtime)이란 말이 있습니다. 직역을 한다면 한가한 시간이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여유를 의미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자녀의 스케줄에서 다운타임이 얼마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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