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학들이 원하는 지원자
2018.02.05 20:04
UGN복음방송 대입칼럼
명문대학들이 원하는 지원자
SAT점수나 GPA가 만점이거나 이에 근접하고 각종 과외활동에서 회장직을 도맡아 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충분히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립대 합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입시결과를 보면 이런 학생들 가운데 매우 많은 수가 불합격되는 소식을 자주 접하곤 한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물론 명문 사립대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힘든 쟁쟁한 지원자들이 넘치기 때문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게 지원자와 대학과의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유명 사립대 일수록 각기 나름대로의 교육목표와 문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문대의 지원자 상당수가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것이다. 모 명문사립에 따르면 지원자의 80%가 ‘나름의 상당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명문대들은 당연히 우수한 인재들을 원하지만, 그 중에서도 입학하면 대학의 문화에 잘 적응하고, 기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을 선별하다 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지원 대학과 지원자간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입시에서 지원대학을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스펙만을 가지고 덤벼서는 안되며, 대학의 명성만을 ?아가는 것도 바람직한 자세라고 할 수 없다.
내 경우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미리 학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학 리스트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그 대학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내가 운영하는 ‘어드미션 매스터스’에는 주요 대학들에 대한 다각적인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10여년에 걸친 입시결과와 분석, 각 대학들의 특성과 문화, 인종 비율, 대학 설립 역사 등이 담겨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학생들에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대학을 들어가는 것은 학생 자신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이 작성한 대학들이 자신과 어떤 면에서 잘 어울리는지를 깨닫게 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하기 위함이다.
특히 직접 캠퍼스를 찾아보지 않은 학생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료가 제한적이어서 이 자료들은 지원대학을 결정할 때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물론 그 다음은 실력인데, GPA가 높다는 것만으로 인정받는 게 아니다. 여기의 핵심은 대학에서 수강할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AP클래스 등과 같은 도전적인 과목들을 도전하고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고, 이런 과목들이 특정 부분에 집중되기 보다는 균형을 맞춰야 한다.
SAT와 같은 학력평가 시험 역시 중요하지만, 항상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것은 입학사정의 한 부분이란 점이다.
때문에 몇 점 더 올리려고 세 번, 네 번 시험에 매달리기 보다는 자신을 위한 다른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이밖에 에세이 부문에서는 확실하게 지원자 자신의 목소리, 즉 자신이 선택한 에세이 주제를 자신의 관점에서 보여줘야 하며, 대학은 절대 고급단어나 작가 수준의 문장력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이밖에 과외활동은 리더십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데, 회장과 같은 직분이 아니라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주변을 변화시킨 결과를 뜻한다.
앞으로 입시경쟁을 치르게 될 11학년 학생들은 이런 점들을 잘 이해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명문대 일수록 숫자 경쟁이 아니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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