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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용목사 칼럼 (코너스톤교회)



악하고 게으른 종

2024.02.08 11:03

UGN 조회 수:2103

UGN복음방송 코너스톤교회 이 종용 담임목사 복음칼럼

 

악하고 게으른 종   

 

샌안토니오에는 1,800명 정도의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13개의 한인교회가 있었다. 우리교회는 8년 반 동안 650명의 등록교인으로 성장했다.  나는 한국 장교들을 섬기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했다.  또 미국의 써든 뱁티스트에서 1년에 3개의 건강한 교회를 선정할 때에도 뽑힐 정도로 외부적인 인정도 받았다. 무엇보다 큰 자부심은 성도들 가운데 처음 하나님을 영접하신 분들이 60퍼센트가 넘었기 때문에 참으로 순수한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외형적으로도 예배당, 교욱관, 식당을 독립적으로 갖춘 건물이 있었고 주차시설까지 완비되었다. 그렇게 텍사스 일대에 좋은 소문이 퍼지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성도들은 물론 내 안에도 건강한 교회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마태복음 25장을 읽던 가운데 하나님으로부터 강한 책망의 소리가 들렸다.  한 달란트를 땅에 파묻은 자에게 하신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사실이 깨달아졌다.  부끄럽지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스스로 면류관 받을 종이라고 착각하면서 살았다.  칭찬 받을 종,  상급 받을 종,  잔치에 참여할 종이라고 믿었다.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일에 충성 하였으며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라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마 25:23)

 

이 말씀이 나를 향한 칭찬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었다.  왜내하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를 활용하고 있지 않고 땅에 묻어두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목사의 은사뿐만 아니라 다른 은사도 주셨는데 도무지 활용하지 않았다. 목회자의 은사를 받았다면 누구나 목회할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게 또 다른 은사 즉 문화사역, 찬양사역, 방송사역, 예배 갱신사역의 은사를 주셨는데 그것들을 도무지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은사들을 개발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주신 은사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자가 어찌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될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사역들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불과했다.  밥먹고 운동하는 것을 주님의 일이라고 자랑할수 있는가?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밥을 먹고 운동을 하는가?  뭔가 다른 일을 하기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그런데 나는 당연한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꼈고 해야 할 일조차 제대로 하지 않면서 잘못인 줄 모르고 무디게 목회를 해왔다.  그렇다, 난 악하고 게으른 종에 불과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달란트를 주셨다면 아무리 고생이 될지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뭔가 새롭게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것은 아닌가 라는 도전이 일어났다.  이런 마음이 시작되자 쉬지않고 그 것에 골몰하게 되었다.  그나이에,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뭔가를 시작한다는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자꾸만 새롭게 뭔가 해야만 한다며 나를 흔드셨다.

 

이 모든것들을 깨닫게 되자 지금까지 천국이었던 자리가 지옥의 자리로 바뀌었다.  입술이 부르트더니 잠도 오지 않는다.  눈을 붙여 잠을 자도 숙면을 이룰 수 없다. 도저히 견딜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제는 성도들과 믿음의 관계도 맺어져서 무슨 일이든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루어갈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처음부터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로 양육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갈수 있는 동역자로 세워졌다.  백인과 흑인이 함께 예배를 드렸고 형제회도 한국 형제회와 미국 형제회가 따로 구성될 정도로 성장했다.  누가 보더라도 이상적 특별한 교회였는데 정작 이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나는 입술이 부르트고 마음이 불안하여 견딜 수 없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본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갑시다!"

 

떠나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막상 떠나려고 하니까 너무도 힘들었다.  참으로 좋은 교회,  정이 깊게 든 교회인지라 더욱 쉽지 않다.  나는 성도들에게 왜 내가 이 교회를 떠나야만 하는지에 대하여 6개월 정도 계속하여 설명했다.  성도들은 금식기도 하고 철야기도도 하면서 떠나지 말라고 붙잡았다. 그렇게 함께 기도한 지 6개월만에 성도들로부터 떠나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신앙상담: 310-53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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